미래의 컴퓨터는 어떤 모습?

  20년 전 텍스트 기반 컴퓨터는 일련의 문자를 입력하고 읽는 기능이 제한적이었다. 오늘날은 어떤가? 그보다 훨씬 진일보한 장치들이 일상에서 사용 중이다. 마우스, 터치패드, 고해상도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 있는가. 조만간 햅틱스(Haptics), 뇌파 해석기, 3D 디스플레이, 서피스 컴퓨팅(surface computing), 동작기반 인터페이스가 진화하는 디지털 세상을 또다시 새롭게 변모시킬 것이다. 이러한 인터페이스가 디지털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며 우리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

 미래의 컴퓨터에서 혁명은 컴퓨터 인터페이스와 인간의 교류 방식에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는, 그 활용 가능성이 다양하고 광범위해질 것이다. 이들 가운데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분야는 다음과 같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Surface)’ 테이블탑 컴퓨터
  ▪유기 발광 디스플레이
  ▪전자 종이▪시프터블스(Siftables) 휴대용 디스플레이
  ▪간단한 인터페이스 기능이 첨가된 약병, 안경, 우산

  마이크로소프트사가 2007년 출시한 ‘서피스(Surface)’부터 시작해보자. 와이파이(Wi-Fi)와 블루투스(Bluetooth) 기능이 첨가된 30인치 테이블탑으로, 사용자들의 여러 손가락 움직임에 반응한다.

  디 지털 무선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한 후 카메라를 수평 유리 스크린에 올려놓는다. 그 즉시, 컴퓨터는 사진을 다운로드한 다음 테이블탑 위에 이를 띄운다. 그러면 손가락을 사용해서 사진을 분류하고, 크기를 조절한 다음 이메일로 전송하거나 프린트하면 된다. 우주선에서 내려다본 지구의 모습에서 거리의 자동차와빌딩 모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가 담긴 지도를 불러올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손가락을 움직여서 테이블탑을 만지면 이루어진다.

  식 당에서, 서피스를 사용해서 고객들이 주문을 하거나 와인 병의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IC칩과 무선을 통해 식품, 동물, 사물 등 다양한 개체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인식 기술) 인식표를 스캔해서 포도밭과 포도 수확에 대한 정보를 살펴볼 수도 있다. 또한 고객들은 보드 게임을 즐기거나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서피스는 이미 티모바일(T-Mobile) 매장, 스타우드(Starwood) 호텔, 라스베가스 하라스(Harrah's) 카지노, 그리고 쉐라톤(Sheraton) 호텔에서 사용되고 있다.

  테이블탑은 정보를 감지할 수 있는데, 예를 들자면 컵에 물이 비었을 때를 알려준다. 그리고 사람들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할 때 자신이 주문한 메뉴를 드래그해서 계산서를 나눈 다음 자신의 몫을 계산할 수도 있다.

  이 와 비슷한 개념으로 어떤 평평한 표면이든 컴퓨터 인터페이스로 변환시키는 작은 모바일 기기가 있다. 스크린 이미지, 키보드, 그리고 터치패드를 테이블탑에 투영시킨 다음 카메라 기반 시스템을 사용해서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에 반응하는 것이다. 이러한 버추얼 키보드(Virtual Keyboard, 가상 키보드)는 이미 온라인에서 단돈 199달러만 내면 사용할 수 있다.

  「EE 타임즈(EE Times)」지에 따르면, 인터페이스 기술에서 또 다른 변화는 거실, 사무실, 혹은 그밖의 다양한 공간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한다. 유기 LED는 TV, 전자 종이, 전자 표지판용 LCD와 플라즈마 스크린을 대체할 것이다. 이는 이미 휴대용 디스플레이에서 선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 2008’ 전시회에서 후지쯔(Fujitsu), 브릿지스톤(Bridgestone), 신생 회사 이잉크(E Ink)는 얇고, 가벼우며 전력 소모가 적은 전자 종이를 선보였다. 소니(Sony)는 새로 개발한 유기 전자 발광 디스플레이를 27인치 TV 모니터로 제작해서 선보였다. 겨우 3분의 1 밀리미터의 두께이며 1,920×1,080픽셀의 고해상도를 자랑한다.

  유기 LED 기술을 활용하는 모든 기기는 전원이 꺼져도 이미지를 기억한다. 이들 기기는 진짜 종이같은 느낌을 반영해서 기존 TV 및 컴퓨터 모니터처럼 잔상을 남기지 않는다. 따라서 전력이 필요 없다. 한편 삼성(Samsung)은 화면의 대각선 길이가 약 42인치인 유기 LED 디스플레이를 제작 중이다. 또한 올해 말에는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한 14인치 노트북 컴퓨터를 시장에 출시할 것이다.

  전자 종이의 발달 역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 기술은 이미 표지판, 라벨, 핸드폰에서 활용되고 있다. 모토롤라(Motorola)의 경우 1천만 대의 핸드폰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아마존(Amazon)의 킨들(Kindle)이라는 전자책 리더(reader) 기기는 이잉크의 전자 종이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그리고 이 종이에 사용하는 펜은 이잉크와 세이코 엡손(Seiko Epson)이 개발했다.

  흥미를 끄는 또 다른 인터페이스에는 아이팟(iPod) 또는 휴대폰 기능이 내장된 안경으로 가까이에서 총천연색 영화와 웹사이트를 볼 수 있다. 기기는 박진감 넘치는 비디오를 조그마한 스크린이 달린 소형 기기로 시청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한다.

  최근 MIT 대학교 미디어랩(Media Lab)에서는 시프터블스(Siftables)라 불리는 매력적인 기기를 개발했다. 기기는 크래커 정도의 크기인 네 개의 무선 사각형 블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기기는 무선 비디오 디스플레이다. 이들 기기는 서로는 물론 컴퓨터와도 호환된다.  

  컴퓨터에서 시프터블스로 사진이나 비디오 클립을 옮길 수 있다. 옮긴 후에는 테이블 위에 보고자 하는 순서대로 기기를 올려놓으면 된다. 키보드를 두드리고 마우스를 사용해서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만드는 대신, 간단하게 슬라이드를 시프터블스로 옮겨놓고 원하는 대로 배열하기만 하면 된다.

  시 프터블스에는 공간의 방향을 알려주는 가속도계가 내장되어 있다. 그래서 한쪽 면에 건물의 정면 모습이 보이는 시프터블스를 뒤집으면, 기기는 반대편 모습을 보여준다.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동안, 시프터블스를 이용해 전체 모습을 시연할 수 있다. 이것이 자판이나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이유는 인간은 3차원 세계에서 손을 사용하도록 진화되어왔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인터페이스는 모든 물건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다. 일례로 바이탈리티(Vitality)라 불리는 기업은 약을 복용할 시간이 되면 뚜껑에서 빛과 소리가 나는 약병을 만들고 있다. 약이 떨어지면 알아서 약국에 가서 약을 주문하는 더욱 진보된 모델이 개발 중이며, 앰비언트 디바이스(Ambient Devices)는 폭풍이 칠 때 사용자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불빛이 번쩍이는 손잡이가 달린 우산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볼 때 우리는 다섯 가지를 예측할 수 있다.

  첫 째, 우리들 대부분은 앞으로 마우스와 키보드에게 작별을 고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다가올 미래에 사용될 것은 분명하다. 또한 이러한 새로운 입출력 기술로 인해 현재 다양하게 통합된 수많은 전자 기기들이 시대에 뒤떨어진 구식 기기로 순식간에 돌변할 것이다. 음성, 터치, 동작을 활용한 기술이 적용된 보다 진화된 컴퓨터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전자 종이 디스플레이나 이와 비슷한 유형의 디스플레이들이 초고화질 이미지, 비디오 및 사운드를 구현해줄 것이다. 당연히 이들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핵심은 ‘유용성’, ‘완벽한 이미지 재생’, 그리고 ‘저전력 고효율 배터리’가 될 것이다.

  둘째, 메시지를 보내는 약병이 보여주듯, 이들 새로운 인터페이스 기술이 삶의 거의 모든 부분으로 확산될 것이다. 예를 들어, 2015년 냉장고는 다양한 인터페이스와 결합하여 실용성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될 것이다. 냉장고 내부에는 전자 센서가 달려있어 지속적으로 음식의 질과 양을 모니터링 할 것이다. 음식물 포장지에 부착된 RFID 인식표와 나노테크 센서는 각 아이템의 유통기한과 상태에 대한 정보를 냉장고에 전달할 것이다. 우유와 오렌지 주스가 어느 정도 남았는지, 유통기간이 다가오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알려줄 것이며, 육안으로 파악하기 전에 음식 상태를 탐지할 것이다. 무엇이 필요한지 미리 입력된 경우, 냉장고는 직접 슈퍼마켓에 주문을 하거나 PDA로 쇼핑 목록을 다운로드하는 기능까지 겸할 것이다. 음성 인터페이스는 이러한 과정을 더 편리하고 빠르게 만들어 줄 것이다.

  셋째, 창고에 보관한 잔디 깎는 기계에서 실내 전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전자 제품은 컴퓨터 인터페이스의 혁명으로 인해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20205년에는 사실상 모든 기기나 전자 제품에 초소형 프로세서, 나노기술 센서와 더불어 새로운 작동 장치가 부착될 것이다. 가구부터 우리가 입는 옷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지능화”될 것이다. 이들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기기와 교류하게 만들 뿐 아니라, 우리 주변 세계를 감시하면서, 우리의 건강과 안전을 살필 것이다. 예를 들어, 특별하게 고안된 의류는 바이탈 사인을 체크하고 건강에 이상을 보이는 변화를 보고할 것이다. 그 결과, 건강 상담사는 혈압부터 감염에 이르기까지 실시간으로 모든 사항을 측정할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 의류는 환경 조건에 따라 착용자의 체온을 높이거나 낮추는 기능까지 포함한다. 이로 인해 추운 날씨에 두꺼운 옷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며 군인들의 경우, 위험한 극한 온도에서도 전투력을 보존해줄 것이다.

  넷째, 전자책 시대가 오고 있다. 오늘날 이러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컨텐츠는 급격하게 임계질량에 도달하고 있으며, 출판사들도 점차 사업모델에 이러한 요소를 염두에 두는 추세에 있다. 아마존이 증명했듯 출판업은 쉬지 않고 모든 것을 판매하는 “롱테일(long tail. 틈새상품) 기업”이다. 몇몇 베스트셀러는 엄청난 돈을 벌겠지만, 소량만이 팔리는 대다수 서적은 총체적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 물리적 세계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시피 한 이러한 모델은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에서 훨씬 수익성 높은 아이템이 될 것이다. 최근 킨들(Kindle, 아마존닷컴이 제공하는 전자책 리더 기기)의 성공이 보여주듯, 전자책은 약 10달러 정도로, 25~30달러인 양장본 서적에 비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전자책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도서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그 규모가 얼마나 클지는 누구도 알지 못하지만, 구매자가 원하는 것을 제공할 최선의 방법을 고안하는 사람에게는 큰 성공이 따를 것이다.

다섯째,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직접적으로 인간의 두뇌와 연결되는 인터페이스가 뇌파를 탐지하고 해석하는 나노기술 센서를 기반으로 개발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이모티브 시스템즈(Emotiv Systems)는 뇌에서 발생하는 전자 신호는 물론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이를 컴퓨터 제어를 위한 명령어로 전환하는 헤드셋을 판매하고 있다. 또 다른 헤드셋인 신경자극 작동기(NIA; Neural Impulse Actuator)는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위치한 OCZ 테크놀로지그룹(OCZ Technology Group)이 선보였다. 이 장치는 눈과 얼굴의 움직임을 읽어서 이를 명령어로 전환한다. 또 다른 연구업체들은 이미 직접적으로 마인드 컨트롤이 가능한 컴퓨터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모두 궁극적으로 즉각적으로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자동차를 더 정교하게 조종하는 데 활용될 것이며, 사실상 교통사고 가능성을 없애줄 것이다. 또한 자신이 찾는 것을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는 지금의 검색 기능에 일대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예를 들자면, 사람들은 찾고자 하는 이미지를 생각하기만 해도 이미지와 비디오를 검색할 수 있다.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컴퓨터는 비슷한 모습의 이미지 또는 비디오를 찾아낼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컴퓨터에 대한 직접적인 마인드 컨트롤로 인해, 중증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보철 장비를 작동해서 마치 근육이 있는 사람들과 똑같은 활동성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2008.11.28 17:56

WRITTEN BY
RootFriend
개인적으로... 나쁜 기억력에 도움되라고 만들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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